네덜란드 ASM "한국을 반도체장비 핵심 거점으로…1300억원 투자"

입력 2023-05-23 15:58   수정 2023-05-23 16:02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이 한국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연구개발(R&D)·생산 능력을 강화한다.

벤자민 로 ASM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서울 조선팰리스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경기 화성캠퍼스 내 '제2제조연구혁신센터'를 새로 건설할 것"이라며 "기존 센터 대비 R&D 시설 면적은 2배, 생산 면적은 3배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SM은 센터 신축을 위해 1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ASM은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7위 반도체 장비업체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로 유명한 ASML의 모태가 된 기업이다.

칩 제조공정 중 증착(반도체 원판인 웨이퍼가 전기적 특성을 갖도록 다양한 물질의 박막을 입히는 과정)에 활용되는 장비를 주로 생산한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ALD장비다. 웨이퍼에 원자층을 쌓아 박막을 입힐 때 활용된다.

ASM은 ALD장비의 일종인 PEALD장비의 R&D와 생산을 한국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1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건 한국을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PEALD장비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로 CEO는 "PEALD는 D램, 3D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와 첨단 시스템 반도체에 모두 사용된다"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PEALD 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강력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고숙련 인재 풀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고객사들도 추가 투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로 CEO는 "올해 반도체 업황은 부진하겠지만 내년부터는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전기차, 생성형 인공지능(AI) 등과 관련한 기술 발달로 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6000억달러(약 788조원)로 예측되는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는 2030년 1조달러(약 13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에 대해선 "규제 대상이 최첨단 수준인 반도체 장비이며 일반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관련 장비는 아니다"며 "중국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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